우리 집이 지하교회였어요!
할머님과 부모님은 동네에 사시는 어려운 분들을 많이 섬기셨어요. 그 모습을 보면서 사람들이 "예수쟁이 같다"라고 수근댔어요. 그러자 북한 보위부 당국이 가택 수사를 하러 저희 집에 들어왔어요. 때마침 성경책이 천 주머니에 담겨서 안방 들어가는 문 옷걸이에 걸려 있었는데 보위부가 장롱이며 창고, 집안 깊은 곳을 모두 발칵 뒤집었는데도, 정작 문에 걸린 성경책은 못 찾았대요. 나중에 또 한 번 보위부가 들이닥쳤을 때도 찬장 구석에 있던 성경책만은 못 발견했대요. 그렇게 보존된 성경책으로 저희는 할머니로부터 말씀과 찬송을 배울 수 있었어요.
제가 13살이 되던 해에 할머니께서는 저에게 "오늘 함께 예배 자리에 들어가자."라고 하셨어요. 저희 집에는 믿는 분들이 돌아가면서 예배드리러 오시곤 했는데 그날도 타 지역에서 손님이 오신 날이었어요. 그분들과 외할아버지, 할머니, 아버지, 어머니, 오빠 그리고 제가 예배에 참석하고 동생들은 망을 보았어요. 우리집이 지하교회였어요. 그때 배운 찬송이 <하늘 가는 밝은 길>이었어요. 이렇게 할머니로부터 배우는 말씀과 찬송 외에 일상적인 교육 시간이 있었어요. 할머니와 부모님은 매일 저녁 식사 시간에 그날 보셨던 말씀들을 나누셨어요. 저희에게 직접적으로 하시는 말씀이 아니었지만 옆에서 어른들이 나누는 대화를 듣는 것이 저희에겐 신앙 교육이 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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