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1987년에 한 사람을 만났습니다. 북한에
성도가 있는지 없는지, 살았는지 죽었는지 알 길이 없어 그만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들던 때였습니다. 나이가 49살이라는데 실제로는
70, 80까지도 되어 보이는 분이었습니다.
제가 “북한에서 어떻게 기도하셨어요?” 하고 물었습니다.
“다락에서 27년을 기도했지. 한 자리에서 계속
기도하니 마룻바닥이 움푹 패였어.” 이렇게 대답한 아주머니는 북조선이 살기 좋다는 거짓 선전에 속아 1960년에 북한으로 이민을 간 조선족이었습니다. 마루가 파일 정도로
27년을 혼자서 무릎 꿇고 기도하고, 소리 내서 찬송 한번
마음 놓고 부르면 소원이 없겠다고 울먹이던 그 아주머니는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그 땅에 보내신 하나님의 뜻을 알기 원해서 하나님께 부르짖었고, 하나님은 여인의 기도를
들으셨습니다. ‘내가 너를 일부러 보낸 것 아니냐’는 말씀을
듣고 여인은 그 땅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전했습니다. 중국에서 가져 간 물건을 이웃 사람들과 나누며 복음을
전해 열두 가정을 예수 믿도록 인도했다고 합니다.
제가 2004년 4월 22일까지 그 아주머니를 도왔습니다. 그러나 6개월마다 급하면 3개월마다 와서 물건을 실어간 아주머니를 만나지는
못했습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아무것도 일어나지 않았다고 판단할 수는 없습니다. 오가는 소식을 통해 아주머니가 주변에 물건을 나눠주고 본인은 어렵게 살면서도 여전히 찬양하고 기도한다고 들었습니다. 여인은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두만강 건너 압록강 건너 임진강 너머에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아무 일도 없다고 판단하지 말고, 오늘, 바로 오늘
그 땅에서 하나님의 나라가 이루어지고 있고, 하나님의 뜻을 기다리는 백성들이 있음을 기억하고, 그들의 영혼이 흔들리지 않기를, 더 나아가 내 영혼이 흔들리지 않기를
그들과 함께 기도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