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록강 건너편을 바라보며 눈물 흘리던 1985년 11월.
그날 이후로 나름대로 최선을 다한다고 애썼습니다만 여전히 안타깝기만 합니다.
제게 들려주셨던 “나는 그 땅을 포기하지 않았다! 그 땅에 내 백성이 살아 있다!” 하시던 그 음성.
강을 건널 수 없기에, 압록강 중국 쪽 강변에서 손을 들고 울며 기도했습니다.
북한 성도를 만나면 주머니를 털어서 현금을 쥐어 주었습니다.
가능한 대로 필요한 양식과 의약품, 학용품과 옷을 주기도 하고 전하기도 했습니다.
콜라 병에다 하나님의 말씀 몇 장을 넣어 두만강 강변에 띄우기도 했습니다.
헬리콥터로 전도지를 청진 앞바다에 뿌렸습니다.
톰슨 주석성경 75권을 특별 제작하여 평양에 직접 가져다주었습니다.
마가복음이 인쇄된 복음 풍선을 양각도 호텔에서 밤중에 입으로 불어 날려 보았습니다.
4영리 400장을 가져갔다가 뿌리기도 했지만 그것으로 만족하지 못했습니다.
그것으로 무엇이 되었겠습니까?
북한은 무너지지 않았습니다.
변화는 오지 않아 보입니다.
그래도 가야 했습니다. 그래도 보내야 했습니다. 그래도 선포해야 했습니다.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그것뿐이었습니다.
그렇게 37년을 지냈습니다.
북한 성도의 아픔을 감당한다고 했지만 그것으로는 마음이 채워지지가 않습니다.
지난해 성탄절에는 한국에 살고 있는 탈북민에게 여러분들이 드린 헌금으로 준비한 남북한병행성경 3,500권을 선물했습니다.
금년에는 탈북민에게 김장 김치를 나누어 주려고 배추 천 포기를 준비합니다.
많은 손길이 필요하겠지요.
북한 성도의 형편은 더 어렵습니다.
여기서 5천 원 하는 커피 한 잔을 아끼면 북한 성도 한 명의 열흘 양식이 됩니다.
우리 돈 500원이면 북한 성도 한 사람의 하루 식량이 된답니다. 15,000원이면 한 달 양식입니다.
6만 원이면 4인 가족이 1개월간 생활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금년에도 고난 중에 있는 북한 성도들에게 성탄 선물을 보내려고 합니다.
하나님께서 포기하지 않으신 북녘 땅 주의 백성이 있기에 기도합니다.
북녘의 성도들이 자유로이 하나님을 예배할 그 날을 위하여.
그리고 그날이 속히 오기 위하여.